Jungkuk Park  박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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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하는 (무)관심


    - 김수진


    “모든 장점은 단점을 수반하고, 모든 단점은 장점을 수반한다.”


    처음 들었을 때 뒤통수를 얻어 맞은 느낌이 들 정도로 공감했던 말이다. 상황에 따라서, 또는 입장에 따라서 본의 아니게 양극단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얘기이면서, 동시에 좋고 나쁨을 구분하는 경계가 무의미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순도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그 중 하나는 관심 받고자 하는 욕구와 자신만의 세계를 보호 받고자 하는 욕구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으면 많은 수가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 혹은 '나를 모르는 곳에 가서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활발히 사용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어떤가? 사람들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기꺼이 공개하며 오늘 먹은 밥이 맛있었는지, 기분이 시시각각 어떻게 변하는지 주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한다.

    작가의 빨간 벽돌집을 보면 이 모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태풍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튼튼해 보이는 벽돌집. 창문 또한 벽돌로 다 막아두어 더욱 견고하게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마치 '신경꺼'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조금 더 그 집을 들여다보면 그런 단호함과는 다르게 집의 크기에 비해 작은 문에 문짝이 달려있지 않다. 뚫려있는 구멍만 찾아내면 누구든지 그 안을 들여다보고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활짝 열려있는 통로창구 사이로 얼핏 보이는 내부는 아주 밝다. 파란 배경에 잎이 넓은 화초도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내러티브가 문을 경계에 두고 드러난다.

    하나의 시리즈처럼 배열되어 있는 각각의 독립적인 이야기들. 사람들은 그 작품들 사이에 드러난 이야기들의 연관관계를 찾으려고 하더라는 작가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사람 사는 것 다 똑같지 뭐”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 같은 상황임을 인지하고 나면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위안받는 그런 모습, 더 정확하게 말하면, 다 같은 상황으로 만들어야 안심할 수 있는 우리들 삶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우리는 습관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것들의 공통점과 연결고리를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빨간 지붕의 유혹적인 매끈한 자태에 끌려 관심을 가지면, 빈틈없이 단단한 벽이 그 관심을 방해한다. 하지만, 문짝도 없이 활짝 열려있는 문과 그 문을 경계로 유혹하듯 보여지는 내러티브의 일부는 또 다시 관심을 끌어낸다. 인간이 욕망하는 (무)관심. 그 모순적 공존을 작가는 한 화면에 세련된 이미지로 구현해내고 있다. 현대인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것들이 무차별적으로 반복됨으로써 결국 정형화, 보편화되는 것. 하지만, 그런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에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묘한 상황. (무)관심을 욕망하며 비슷한 빨간 벽돌집을 지어놓고, 그 속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만들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 Desiring (Dis)interest


    - Sujin Kim


    “Every strength is accompanied by a weakness, and every weakness by strength.”


    It was the phrase I couldn’t agree more with when I heard it first time. It means, things can be interpreted in two completely opposite ways depending on the circumstances or positions, or even against one’s intention. It also tells that the distinction between good and bad is meaningless. Thus, everything has duality. In fact, we can make a long list of paradoxes of human beings. One is the desire of being loved and at the same time, of wanting to protect his own world. When being asked what they wish to do, most celebrities answer “walking with their beloved ones freely on the street” or “enjoying freedom somewhere no one would recognize them.” However, what about the Cyworld mini-homepages that many people use every day? People want to make public every single detail about their lives. They want to share with others, how their meal was and how they feel at each moment.


    Looking at the red brick house by Jungkuk Park, I think about such paradox. The brick house that looks sturdy enough to stand through the hurricane. The widows, completely covered with bricks as well, make the house even sturdier and block the outside world. It seems like saying, resolutely, “Never mind!” However, when closely looked at, the house seems different. It has a comparably smaller entrance but it is open. It means, anyone can look inside and walk in if he finds the open door. We can catch a glimpse of inside through the widely open entrance, and the inside is very bright. There is a green plant with large leaves against the cobalt walls. The hidden narratives in the house are to be unfolded over the boundary of the door.


    The independent stories that are arranged like a series of episodes. Once hearing the artist say people try to link each story told in the paintings, I thought it truly reflects ourselves who habitually say “our lives are pretty much the same.” It is like we feel consoled to know we don’t live wrong by confirming everyone is in the similar situation. To be precise, it says about ourselves who feel relieved by putting everyone in the same condition. Isn’t it why we try, habitually, to find common elements in the perceived things and to link them together?


    While the charming red roof attracts our attention, the closed-up solid walls hamper us. Then, the widely open door and a glimpse of alluring narratives over it trigger our interest again. (Dis)interest that human beings desire. Jungkuk Park deftly visualizes such ironic coexistence in a single composition. Being standardized or generalized after all, by repeating, indiscriminately, what people dream of today. However, based on such common ground, we believe we are connected to each other; this weird circumstance draws out mutual interest and response from us. The paintings by Jungkuk Park portray us, who desire (dis)interest by owning a similar red brick house and creating similar life stories, but believing we live our own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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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Door Gallery 옆집갤러리

갤러리 / 현대미술/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미술품 전시 및 판매
2009/05/09 15:58 2009/05/09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