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Door presents! 
   

Part
II 


2009. 01. 24
(sat) - 02. 12
(thur) l  
6 artists exhibition

opening reception: January 30 (fri), 5-8 pm  

Suan Kim (Painting), Sungsoo Kim (Photography), Jihyeon Lee (Painting)
K. Min (Painting), Hyejeong Park (Illustration) and Chaeeun Rhee
(Painting)
  



김 성 수 (사진) 사진의 푸른빛 이미지는 눅눅한 창고 안 상자 속에 묵혀 두었던 오래된 생물도감을 꺼내어 보여주는 듯하다. 습기와 세월에 묵은 듯 바랜 이미지는 쥐라기의 한 단편을 떠올리게 하지만 원시의 신비를 담은 우미(優美)의 서정은 찾을 수 없다. 그것은 포르말린 수용액에 통째로 잠긴 생태의 모습이며, 바로 오늘의 모습을 아주 오래된 미래 속에서 꺼내어 보는 불합리한 마비의 시선이다. 16 x 20 인치의 사진은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박제된 동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에 근원한 박제는 한정된 시간이 영원에 속하기를 바라는 인간의 욕망이었다. 사진술은 과학을 바탕으로 한 매체이며, 예술은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일어나는 보편적 실제의 경험을 녹여내는 용매이다. 용해된 객관성을 이끌어 내는 상상의 구성은 공감을 이루는 수용액을 이루고, 우리는 지금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우리의 사고와 행위의 경험은 과학적 논리의 기초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옆집갤러리 전시서문 중에서)

김 수 안 (회화)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서 의문점이나 흥미로움을 주는 물건을 조금은 남루하고 건조한 시각 안에서 어떠한 공간이나 풍경으로서 표현하고 있다. 초반기 작업들은 오브제의 실제 크기로 캔버스를 만들어 작업하였는데, 캔버스 틀을 그 오브제가 가진 공간으로서 바라보며 외형의 묘사를 하기 보다는 그것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었다. 오브제에 대한 의문과 흥미는 그에 대한 느낌과 감성을 구체화 시키는 작업으로 연장되었고 캔버스의 확장을 가져왔다. 오브제는 작가에게 세상과 공간을 바라보는 통로이다. 그림 속의 물건은, 세상에 대한 작가의 여러 가지 의문이 보이는 장소이며, 또한 작가의 시간과 감성의 집적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작가노트 정리)

민 경 숙 (회화) 어둠이 드리운 밤이 불러들인 달은 세상 저편을 바라보는 통로이다. 달빛의 최면에 빠진 시선이 깨어나며 처음 눈에 담는 건물은 낯익은 혹은 낯선 몽경(夢境) 속의 기억이다. 언제나 있었기 때문에 의식하지 못했던 건물이 한순간에 발견되는 때, 그리고 존재로서의 사물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 그 순간 건물은 정당한 지위를 획득하여 주변을 둘러싼 사물과 물질적 본질의 유기적 관계성을 이루게 되며, 우리에게는 물질의 본질이 갖게 하는 관계의 신비를 경험하게 한다. (옆집갤러리 전시서문 중에서)

박 혜 정 (일러스트)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컴퓨터 작업 외에도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꾸준히 병행하는 작가이다. 콘트라스트가 강한 색채와 명료한 화면 구성으로 스토리를 응축하는 힘이 있는 작가의 작품은 학부 재학 시절부터 인정을 받아 주요한 국제적인 일러스트 상을 수상하였으며, 이번 전시에도 역시 그 수상작이 포함되어 있다. (옆집갤러리 전시서문 중에서)

이 채 은 (회화) 작가의 작품은, 미란다 줄라이 감독의 인디영화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2004년 작, 감독은 2004년 Sundance/ NHK International Filmmaker's Award를 수상하였다)'에도 잠시 소개된 적이 있으며, 감성적이고 열정적인 붓터치에 담긴 풍부한 서정의 색채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옆집갤러리 전시서문 중에서)

이 지 현 (회화) 작가는 관광지 홍보용 이미지들이 가지는 허상 (fantasy)에 주목한다. 그것은 본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기 보다는 실체를 미화시킴으로써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끌어 낼만한 상품으로 만들어버리는 자본주의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대상을 보기 좋게 다듬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채워주는 도구로서의 대변이다. 작가는 수집한 관광지의 랜드마크 (landmark)이미지를 확대하여 재조합된 콜라쥬에 매끈한 색 면의 배경을 입혀 미화된 관광지 이미지의 생경하고 공허한 느낌을 극대화시킨다. 그러나 작가의 어조는 회의적이거나 비관적이기 보다는 현대사회의 특징을 반영하듯 가볍고 경쾌하다. (제2회 개인전 전시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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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Door Gallery 옆집갤러리

갤러리 / 현대미술/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미술품 전시 및 판매
2009/01/08 22:06 2009/01/08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