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Door presents!
Part I 2009. 01. 07 (wed) - 2009. 01. 22 (thur) l 7 artists exhibition
Opening Reception: Friday, January 9, 5-8 pm
Hayoung Kim (Painting), Minjeong Kim (Video installation), Songyi Kim (Drawing)
Danim Kwon (Painting), Daewoong Nam (Painting), Yunsook Park (Painting) and Jeongsun Yoon (Painting)
- 김 민 정 의 작업은 작품이 설치될 공간의 이미지를 직접 작품으로 끌어들여 이미지 상에 변형을 가하여 공간을 전이시키는 영상설치 작업이다. 작가에게 작품이 설치될 공간은 직접 작업의 소재로 이용되며 작가의 존재를 이입시키는 특별한 공간이 되는데, 영상에 의한 가상과 현실이 함께 대비된 이중의 공간은 “존재와 정체성”이라는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시각적 즐거움을 담고 있는 가볍고 일상적인 영상언어로써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공간의 오브제와 모니터를 이용한 입체작업인 <유연한 정물>이 참여되었다.
권 다 님 은 소유하거나 보거나 스치는 것들, 순간적이며 소비되는 일상의 무수한 이미지들 속에서 어떠한 특별함이나 상하관계 혹은 명확한 구분도 불가한, 혹은 구분하려 노력하지도 않는 마치 이미지의 포식자와 같이 그것들을 흡수한다. 그것은 네모난 방에 놓인 아이의 입장에서 이미지를 가지고 유희하는 것과 같아, 즐거움이 되기도 하나 불안한 두려움일 수도 있다. 권다님은 즐거움과 두려움, 가벼움과 무한대로 증식되는 불안함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미지들을 포착해 가고 있다.
김 하 영 의 작품에는 중첩된 이미지와 우러나는 색의 구성이 있다. 판화지에 디지털 이미지를 조합하여 실크스크린으로 형태를 입힌 뒤 20여 회 이상의 아크릴 물감의 반복된 중첩은 밑그림을 드러나게 하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는데 그것은 색에 의한 면이 아닌 층을 보여준다. 김하영의 작업에 연계되어 있는 반복과 깊이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표현을 위한 것으로, 경험의 시각화에 의해 그 목적은 가능하게 된다. 작가는 광학적인 측면보다 색채의 심리성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다이아몬드와 같이 견고하게 인식되는 입체는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는 빛을 연상시키며, 때로는 존재의 응축된 결과와 가치를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생명성의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며 감각의 시각적 변화를 무한히 증식시킨다.
남 대 웅 의 작업은 그의 작가로서의 입장을 라캉에 의해 정의된 욕망으로 정리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여술적인 문제들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은 작품으로 구현된 의미의 철학의 존재론적 근거들을 향한 개인적이자 문화적인 욕구와 관련된다. 남대웅에게 현실은 욕망이 확장되어야 하는 장이다. 그에게 현실의 예술적 상황이 요구하는 미학적인 규정들은 욕망이 거세된 현실의 대응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문화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욕망이 예술가에게는 미학적 원형의 개념으로 생각될 수 도 있다. 즉 남대웅은 미학적 전통의 경계를 넘어 그자신의 욕망의 영역으로 넘어간 것이다. 그것은 자신만의 예술적 세계를 향해 무엇인가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며, 현대 사회와 컨템퍼러리 아트에서 우리가 욕망하게 되는 문제는 철학적 진리성의 문제와 관련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윤 정 선 의 그림에는 개인적 경험과 추억이 짙게 담겨있다. 그러나 그녀가 묘사하고 있는 공간과 사물들은 우리의 서정적 감각을 자극하는 평범한 사물들로 구성되어 작가의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우리의 감성을 자극해주는, 니체의 표현을 빌자면 속세적인 사물들의 이면에 내재된 서정적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윤정선의 작품에는 원색이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가 드물다. 모든 색채는 흰색에 의해 숨이 죽여지며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이미지들은 현재로부터 상당한 거리를 지닌 지점으로 되돌려진다. 그녀가 묘사하는 사물의 평범한 모습은 그 이면의 내적 실재를 드러낸다. 마치 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사물의 빛이 바래듯이 그녀의 작품 속의 사물들은 하얀 색에 의해 표백되고 탈색됨으로써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의 의식이 의식 아래 숨어있는 잠재의식이나 추억과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김 송 이 는 정체성, 개인사, 일상사, 기억과 망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매일 매일 제작하는 일과적인 드로잉, 집착적인 포스트잇 메모, 순간성을 기록하는 폴라로이드 등의 사적인 집적물을 기초로 제작한 <자화상> <폴라로이드> 등의 비디오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본 전시에는 그녀가 2006년부터 시작한 <차 드로잉 Tea Drawing> 시리즈의 일부를 선보인다. 본 시리즈는 작가가 매일 자신의 모습을 담은 잉크 드로잉을 제작한 후 그날 마신 허브차의 찻잎을 드로잉 위에 판화처럼 흔적을 찍어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려진 선명한 자신의 이미지가 낡은 추억처럼 덧없이 흩어지고 녹아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쌓고 지우는 정체성의 문제를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박 윤 숙 은 종료를 하나의 생성적인 현상으로 바라보고 이미 사용된 뉴욕주의 즉석복권티켓을 구멍가게에서 수집하여 그 복권의 이름에 사용된 숫자들을 복권을 가지고 재구성하는 <행운프로젝트> 작업을 2002년부터 진행하여왔다. 팝아트와 옵아트, 추상 회화의 경계에 선 본 시리즈는, 각각의 즉석복권을 손으로 자르고 큰 숫자로 재조합하는 콜라쥬의 과정과 그림의 배경을 그리는 과정이 가지는 노동집약적인 제작 방식이, 그 이미지의 원천인 즉석복권의 컴퓨터 디자인이 취한 효율적인 생산 방식과 대조되는 가운데 일어난다. 박윤숙의 작업에서 외부의 자료는 사라져서 기호로 유착되고 회화의 표면에 이식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본래의 바탕색을 변형해서 화창하고도 이질적인 색을 선택하는데, 이것은 콜라쥬된 복권 부분이 힘있게 강조되는 가운데 색면 배경이 시선을 사로잡게 하여 레디메이드의 소멸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즉, 먼저 숫자로 집합하였다가 다음엔 배경에 융합되다가 다시 감지할 수 있는 개개의 단위로 떠오르면서, 쓰레기가 된 복권은 회화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