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ejeong Park  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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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로 묶인 ‘단절’과 ‘소통’ 


    - 청주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와의 인터뷰 기사 중 (2008년 12월 8일)
     

    청주 출신 일러스트레이터로 현재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혜정씨가 서울에서 전시를 갖는다. 박씨는 오는 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서울 옆집갤러리에서 ‘가라앉은 불-Fire in the Water'라는 주제로 이채은씨와 함께 2인전을 연다. 그는 충북대 우주천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한 다소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강한 색채와 명료한 화면 구성으로 스토리를 응축하는 힘을 지닌 그의 작품은 학부 재학 시절부터 인정받아 뉴욕의 권위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소사이어티인 ‘Society of Illustrators’에 재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뽑히기도 했다. 주요한 국제적인 일러스트 상을 다수 수상했으며 현재 잡지 ‘코스모 걸’, ‘엘르 걸’, ‘바자’, ‘마리 클레어’ 등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두각을 니타내고 있다. 한국에서 출간된 책 중에는 와타야 리사의 ‘꿈을 주다’ 등에 그의 삽화가 실려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혀 상반된 두 의미가 공존하는 그림들로 관객을 만난다. 작품 ‘파랑새’에는 파란 옷을 입은 파란 눈의 소녀가 빈 새장을 들고 있다. 새장에 있었음직한 파랑새는 천장에 늘어진 밧줄 위에 앉아 있다.

    ‘자살’을 연상시키듯 동그란 모양으로 얽힌 밧줄, 작은 새 한 마리는 충분히 날아갈 수 있음직한 작은 창문, 새를 잡기에 충분한 높이의 빨간 의자… 그림 속 여러가지 소품들은 파랑새로 하여금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드나들게 한다. 

    ‘Sometimes, hope has two faces (때때로 희망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진다)’라는 부제가 달콤쌉싸름한 인간사의 두 가지 단면을 말해주는 듯 하다.

    “일단 설명을 시작하면 감상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 같달까……. 왜냐하면 누구든지 그림을 감상함에 각자의 내면을 가지고 해석하게 되는데, 이것은 이렇다라고 먼저 명제를 정해 놓으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사전에 잘라버리는 느낌이거든요. 각자의 심상을 가지고 가끔 제가 생각지도 못한 관점으로 제 그림을 보아주시는 걸 보는 것도 꽤 즐겁습니다”

    그는 컴퓨터 작업 외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영혼이 담긴 붓 터치로 그는 관객들을 꿈과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삶 중에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 세상, 즉 자신을 둘러싼 외부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글로 음악가는 음악으로 그들의 내면을 외부로 발산하는 것처럼 저는 그림으로 제 내면을 드러냅니다. 아직은 많이 서툴지만 이런 저의 내면 세계를 그림을 통해 이해해 주는 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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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Door Gallery 옆집갤러리

갤러리 / 현대미술/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미술품 전시 및 판매
2008/10/26 14:52 2008/10/26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