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절과 연속 _ 박재영 손원영 2인전

시각 이미지로의 회화의 의미는 그 출발을 대상의 재현에 기초하였다. 그것은 작가에게 있어 축적된 경험 때문에 확립된 감정에 관한 것일 수 있으며, 어느 지점에서 일순간 되살아난 망각의 근원에 관한 이성적 회귀일 수도 있다.
생각이 이성과 감정이 서로 작용하며 이미 알고 있는 것 이상의 형이상학적인 추론을 세우듯 이제 회화는 스스로 이미지의 구조적 질서에 관한 보편적 근거를 구하는 실험적 탐구로 발전하여 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유한(有限)한 생산자의 운명에 따른 단위 객체로의 이미지의 분절된 시도로 결국, 다음 시대로 이어지는 미술사의 재료에 귀속되어 연속되는 재현에 관한 한 지점에 놓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오히려 회와의 의미는 생산자로부터 생성된 이미지에 있기보다는 시대를 달리하며 지속하는 감상자와의 소통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통…, 작가와 감상자 그리고 또 다른 감상자가 같은 생각을 일깨우는 것에 의한 위안으로 모든 생산되는 예술작품이 그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바로 옆에 있는 이가 방향을 달리하면 물리적으로 지구 저편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하니, 회화의 가능성은 어쩌면 생산된 이미지 그대로 그리고 매 순간 분절된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영향으로 그 의미를 획득했다가 이내 상실하기를 반복하며 스스로 그 가능성을 끝없이 연속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물음에 이른다.  
그것은 마치 손이 닿지 않는 곳 옷자락 어딘가에 배긴 가시처럼 잊을만하면 되살아나는 기억과도 같이, 숲 속을 비취던 따뜻한 봄 햇살을 구름이 가리며 그림자가 이는 순간처럼 우리의 감성을 조용히 일깨우며 그 의미를 끝없이 더해가는 것이다.  - 글: 김태윤

`삶’ 엮어가기(올 그려가기)
그려가기란? 그리는 행위와 시간을 내포하고 현재 진행형의 의미를 담고 있다. 화면에 무엇인가 그려간다는 건 일기장에 작가의 삶을 써내려 가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매일 조금씩 그려가는 과정의 반복은 단조로울 수 있지만, 하루의 시작과 끝이라는 관계성 안에서 연결과 분할의 행위가 파생되어지며 나타난다. 이러한 행위는 이미지들의 무한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다시 말해 삶의 기억들을 집적하여 기록하는 반복적이고 디테일한 드로잉이다. `삶’ 엮어가기 이미지는 대상의 실제성과 작가에 의해 설정된 표현의 경계선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작품해석에 있어서도 미니멀리즘과 리얼리즘의 양면적인 요소들을 수용 할 수 있는 작업이다. 대형화면을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찾아오는 신체적 고통을 인내하고 완성된 후에 접하게 되는 성취감은 곧바로 삶 속 존재감을 확인하게 한다.    - 박재영 작가노트 中

작품 속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진행시킨 화두는 관계(Relationship)이다.
세계와 대상들은 서로와의 <관계맺음>을 통해 존재할 뿐 아니라 상호작용에 의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업은 퍼즐의 형상성을 작품에 개입시켜 작가의 화제(畵題)인 관계성, 그리고 관계를 이루고 있는 세계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 속에서 퍼즐로 분해되고 흩어진 이미지는 시각작용에 의해 재조합되어 관자의 망막을 거쳐, 이미지 그 자체로 새로운 조형질서를 창출하게 된다.   – 손원영 작가노트 中



Writer profile
Next Door Gallery 옆집갤러리

갤러리 / 현대미술/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미술품 전시 및 판매
2015/03/13 01:35 2015/03/13 0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