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Exhibition: Photography
Sungsoo Kim: Reconstruction on Reproduction
11/20/2008 (Thur) - 12/06/2008 (Sat) / Opening Reception: Thursday, November 20, 5-9 PM
Next Door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Reconstruction on Reproduction: Photography of Sungsoo Kim. It is the fourth one-man exhibition of the artist, opening on Thursday, November 20 and running through Saturday, December 6, 2008. Sungsoo Kim holds a BFA in Photography from Chung-Ang University in Anseong, Korea and also studied at the School of Visual Arts in New York, USA and at the 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t de Dijon in France. His photographs are included in the permanent collection of Kiyosato Museum of Photographic Arts in Japan.
In this solo presentation, Sungsoo Kim exhibits the animal series including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series, Animal Toy series and Hybrid series. Damaging the negative film with bleaching agents, of which the act is imposed against the exact mechanical reproduction of photography, and re-photographing the prints of damaged original and thus resurrecting the nature of reproduction, Kim creates the bluish tones in the series of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Seeming like the pages of illustrated animal encyclopedia aged in an old storage box, it recalls the ancient nature preserved in formalin liquid or sacred mummification for eternity. The artistic concerns about the nature and science extends to his Hybrid and Animal Toy series. Combining different parts of animals as if in the gene manipulation and blowing up the images of mass produced tiny plastic toys, he touches the issue of forceful man-created beauty over nature.
복제의 재구성
2008년 11월 20 (목) - 12월 6일 (토)
*초대일시: 11월 20일 목요일 오후 5-9시
김성수 사진의 푸른빛 이미지는 눅눅한 창고 안 상자 속에 묵혀 두었던 오래된 생물도감을 꺼내어 보여주는 듯하다. 습기와 세월에 묵은 듯 바랜 이미지는 쥐라기의 한 단편을 떠올리게 하지만 원시의 신비를 담은 우미(優美)의 서정은 찾을 수 없다. 그것은 포르말린 수용액에 통째로 잠긴 생태의 모습이며, 바로 오늘의 모습을 아주 오래된 미래 속에서 꺼내어 보는 불합리한 마비의 시선이다.
16 x 20 인치의 사진은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박제된 동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에 근원한 박제는 한정된 시간이 영원에 속하기를 바라는 인간의 욕망이었다. 사진술은 과학을 바탕으로 한 매체이며, 예술은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일어나는 보편적 실제의 경험을 녹여내는 용매이다. 용해된 객관성을 이끌어 내는 상상의 구성은 공감을 이루는 수용액을 이루고, 우리는 지금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우리의 사고와 행위의 경험은 과학적 논리의 기초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김성수는 박제된 동물 이미지를 담고 있는 현상된 필름을 하이포아염소산나트륨으로 가공(훼손)한다. 그것은 신성한 미라에서 애니미즘으로 전속(轉屬)된 우상 앞에 깨끗이 표백된 제물을 바치는 의식처럼 여겨진다. 사진에 대한 이러한 곤란한 방법은 정확히 반복될 것으로 예정된 복제에 관한 거부이며, 신뢰할 수 있는 복제의 수행자로서의 네거티브 필름을 매우 피곤하게 하는 매체에 관한 가학적인 폭력의 방법이다.
작가의 음모에 의해 해체된 사진의 진실한 복제는, 영원을 의도하였던 미라에 관한 비웃음이며 복제에 관해 도덕적으로 중도적 입장에 있는 우유부단한 과학에 관한 조롱이다. 과학에 의해 산업화된 박제는 컨베이어벨트에 몸을 싣고 대량생산의 복제로 박차를 가한다. 부식의 저주로 떨던 미라에 평안의 마법을 걸었던 포름알데히드는 멜라민과의 음탕한 간음으로 플라스틱을 잉태하였고, 우리 역시 누군가의 경제적 이윤을 위해 멜라민에 서서히 마비되며 고대의 미라에 관한 욕망을 스스로 이루어가고 있는 가운데, 교육을 위해 복제된 플라스틱 동물 모형은 박제의 염원인 불가능한 부식의 지체로서의 지위를 획득한다. 몇십 배로 성장한 동물 모형과 조합된 변종의 이미지는 현대의 우상화된 미라의 초상이다.
예술은 우리의 보편적 경험과 상상의 세계에 진리를 부여하고, 과학은 사실에서 진리를 찾아 인과 관계에 관한 개념적 파악을 제공하여 준다. 김성수는 복제성을 박탈하였던 낯선 이미지를 다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여 사진의 복제성을 부활시키는데, 이것은 영원의 미라가 되고자 하였던 염원에 반하여 그의 수행자를 죽음으로 동반하려고 했던 고대 절대자의 변덕으로부터 자본주의 사회의 이익과 관련된 비열한 폭력, 그리고 필름으로부터 디지털로 변종된 사진 매체의 복제성에 관한 물음이며, 또한 서서히 마비되어 박제되며 과학과 신화의 이중적 구조에 갇힌 우리의 모습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김성수 작가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였고, 미국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와 프랑스 디종 국립 우등 미술대학에서 사진을 수학하였다. 프랑스에서 두 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이번 전시는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이다. 일본 기요사토 사진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