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레 체스타리, 리처드 해리슨, 마테오 마사그란데,
클레멘타인 맥고우, 크리스토퍼 톰슨, 알베르토 잠보니




Shining through a Chink in the Door _
문틈으로 들어오는 빛

태양이 세상을 비추는 낮 시간, 우리의 활동은 사회적인 교류를 통해서 모호한 생각의 실마리에 확실함을 덧입혀간다. 이와 다르게 어둠이 주관하는 밤을 지나 문틈으로 빛이 새어들어 올 때, 세상은 깨어나 또 다른 착안을 시작한다. 이번 옆집갤러리가 기획한 “문틈으로 들어오는 빛 (Shining through a Chink in the Door)”展이 이러한 우리의 사고의 시작과 사회활동에 관하여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본 전시는 3인의 영국작가, 리차드 해리슨(Richard Harrison), 클레멘타인 맥고우(Clementine McGaw), 크리스토퍼 톰슨(Christopher Thompson)과 3인의 이탈리아 작가, 마테오 마사그란데(Matteo Massagrande), 다니엘레 체스타리(Daniele Cestari), 알레르토 잠보니(Alberto Zamboni)를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를 함께 기획한 런던의 샤인아티스트 갤러리 (Shine Artists Gallery)의 디렉터 도미닉 폰톤(Domenic Porntone)은 갤러리의 이름을 통해 자신이 소개하는 작가의 작업에 큰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나타낸다. 옆집갤러리(Next Door Gallery)의 정식 명칭은 ‘작업실 옆집’이다. 작가의 작업실 옆에 사는 이웃과 같은 갤러리가 되고 싶어 이름 지었다. 이제 옆집갤러리의 문틈으로 빛이 스며들 듯, 샤인아티스트 갤러리 작가의 전시를  통하여 우리의 생각에 새로움을 더해 본다.   

리처드 해리슨 (Richard Harrison)
1954년 영국 리버풀 출생으로 캠브리지 대학에서 중세 미술사로 학사를 그리고 첼시 예술 대학에서 순수 회화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큰 화면을 가득 채운 두꺼운 물감과 자신감 넘치는 붓 터치는 해리슨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적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해리슨은 신화와 문학을 비롯한 고대 상징주의에서 차용한 주제를 생생한 색감과 대담한 화면의 구성으로 다룬다. 그의 작품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국가와 중동지역에 이르기까지 소개되었으며, 유명 미술관과 유럽의 대형 성당, 교회, 의회 등에 소장되어 있다. ∎주요소장처: Associated Newspapers Ltd., Priory Church of St. Bartholomew the Great (London), Liverpool Anglican Cathedral, Unex Group, Chenshia Museum (Wuhan, China), Orb Estates (London), Mirabaud Holdings (London), Jamb Limited, Farhat Museum (Beirut, Lebanon) 외 다수

클레멘타인 맥고우 (Clementine McGaw)
1988년 런던 출생으로 세인트 마틴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졸업과 함께 2010년 사치 갤러리에 주목할 신진 작가로 선정되었다. 이탈리아 철학자 지오르지오 아감벤(Giorgio Agamben)과 본인의 사진 작업을 통해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인간의 고통이라는 주제를 독특한 시각 언어로 해석하여 유화로 표현한다. 맥고우의 회화는 인물화임에도 구체적인 초상을 포함하지 않음으로써 익명성을 내세우고, 그로써 작품과 관객이 객관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를 의도한다. 그에게 많은 영감을 준 프란시스 베이컨과 마찬가지로, 맥고우는 인간 고통의 진정한 본질을 서사보다는 감정으로서 그려내려고 노력한다. 2012년 샤인 갤러리 전시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 션 휴스(Sean Hughes)가 작품을 소장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톰슨 (Christopher Thompson)
1969년 영국 그림스비(Grimsby) 출생으로 영국 왕립 예술학교에서 수학했다. 톰슨 작품의 아이디어와 영감은 주로 작가의 삶과 그를 둘러싼 세계로부터 비롯한다. 톰슨은 인물을 정교하게 묘사하면서도 이 인물의 ‘사실성’을 전혀 다른 맥락으로부터 차용한 상상의 기억으로 변화시킨다. 이는 화면 위에 새로운 실제(reality)를 불러일으키는 수수께끼 같은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정교한 회화 기법과 억제된 색조로 구성된 톰슨의 작업은 인간의 몸짓과 시선, 그리고 감정에 내재된 하나의 인생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은 각각의 개인이 갖는 감성과 서로가 만들어 내는 연대감에 대한 관계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는데,  화면 속의 인물과 관객의 갖는 소통과 교감은 캔버스를 넘어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작업의 연장이다. ∎주요소장처: National Portrait Gallery (London) 외 다수
 
마테오 마사그란데 (Matteo Massagrande)
1959년 이탈리아 파푸아에서 태어났다. 마사그란데는 뛰어난 화가이자 타고난 판화가로 10대 중반부터 작품전시를 시작하여 지난 30여 년간 100여회 이상의 국제적인 전시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에서 마사그란데는 다양한 폐허 속에 존재하는 친숙한 실내풍경을 담고자 했다. 한때는 삶의 공간으로 가득했을, 그러나 지금은 버려진 도시의 단편을 영화적 시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업은 작은 화폭에 표현되지만, 화면 가득한 빛, 섬세한 색과 극사실적인 질감은 시각적으로 놀라운 공간을 재현해 보인다. 도시환경의 숨겨진 면을 조명하는 마사그란데의 시각은 19세기 말 이탈리아의 문학과 미술을 특징짓는 리얼리즘과 현대미술의 포토리얼리즘을 연결시키는 고리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유럽 주요 국공립 미술관, 박물관, 교회, 은행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거장(master)’라는 칭호로 매체에 언급된다.

다니엘레 체스타리 (Daniele Cestari)
1983년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체스타리는 건축학과 도시환경계획을 전공한 후 화가의 길로 전향, 현재 페라라(Ferrara)에서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체스타리는 정규 회화 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건축에 대한 열정, 특히 도시가 지닌 에너지에 대한 작가의 열정을 캔버스에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붓터치와 절제되었지만 강렬한 색감을 통해 매혹적으로 담아낸다. 섬세하게 공을 들인 작품의 세부와 생생한 질감, 섬세하지만 대담하고 동시에 느슨한 붓터치, 빛의 움직임을 통해 풍경을 선명하고도 흐릿하게 묘사하는 역동성은 관객들을 매혹적인 도시의 한 순간으로 빠져들게 하면서, 또한 도시를 끊임없는 변화 속에 존재하고 살아있는 개체로 일깨운다. 체스타리는 도시 그 자체만큼이나 다양한 화면을 만들기 위해 유화, 연필, 아크릴, 바니쉬 등 다양한 매체를 함께 사용하며, 깨끗한 캔버스 대신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낡은 캔버스 위에 작업을 시작한다.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되었다.

알베르토 잠보니 (Alberto Zamboni)
1971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현재 같은 도시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유복한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잠보니는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 시대의 화가인 안니발레, 아고스티노 카라치(Annibale, Agostino Carracci) 형제와 기하학적 정물화의 기수인 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의 고향이기도 한 볼로냐의 풍부한 예술적 환경 속에서 성장하면서 작가로서의 예술적 역량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다. 잠보니가 탄생시킨 능숙한 솜씨의 빛과 그림자의 병치는 휘슬러(Whistler)가 그린 템즈강의 안개 낀 풍경과 터너(Turner)의 밤바다 풍경을 연상시킨다. 에드가 알렌 포(Edgar Allan Poe),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그리고 조르쥬 시메농(George Simenon)과 같은 문호들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험담이나 미지의 세상을 다룬 판타지를 흐릿한 풍경으로 표현한다. 소개되는 작품은 이러한 영감의 원천을 포괄적으로 표현하는데 자신이 가진 기억의 프리즘을 통해 재구성된 것이다. 잠보니는 캔버스에 직접 여러 겹의 유화물감을 바른 후 이를 조심스럽게 희석시키는 단순하지만 섬세한 테크닉을 사용한다. 작가는 작업의 마지막에 안료의 광택을 줄이는 방법으로 미완성적인 효과를 만들어 화면 위의 인물과 풍경이 부드럽게 부유하는 효과를 창출한다. 작가는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프리미오 카이로(Premio Cairo)와 201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이탈리아 대표로 초청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개인 컬렉션뿐만 아니라, 유니크레딧 은행(Unicredit Bank)과 같은 이탈리아의 유명 기업에도 소장되어 있다.  <옆집갤러리>


Daniele Cestari was born in 1983. Following his studies at the liceo scientifico in his hometown, he completed a degree in Architecture and Urban Environment Planning. He lives and works in Ferrara. Cestari insists that one must understand his work, first and foremost, as that of ‘an architect who paints’. Having never undertaken any formal art training, Cestari renders onto the canvas his architectural passions – his fascination with the energy of the urban environment. His carefully crafted perspectives invite the viewer into the all-consuming momentum of the cityscape, alive with texture. The dynamism of Cestari’s loose brushstrokes and blurred canvases evoke the city as a living entity, constantly in flux. Yet they also lend his scenes a wonderful sense of opacity; keeping the observer at arm’s length, they are the perfect acknowledgment of the impersonal nature of the metropolis, with its hidden away existences and shuttered private lives. Cestari uses various mediums together - oils, pencils, acrylic and varnishes – to create a work as varied as the city itself. Often he begins his work with less than pristine canvases – old, degraded, stitched and imbued with their own history – and he works to unite these pre-existing traces into his work. For Cestari, we are the paintbrushes and pencils within our own cities, each footstep down a street adding to the history of traces left before.

Richard Harrison was born in Liverpool in 1954.  Having read Medieval History at Cambridge University, he went on to undertake both BA and MA Fine Art degrees in Painting at Chelsea School of Art.  Harrison’s abstract landscapes are emotionally charged, provoking compositions.  Awesome in scale, their content is exaggerated by the vigorous and robust handling of voluminous layers of paint, adeptly manipulated in a dynamic explosion of form and colour.  His paintings are full of vivid and textured brushstrokes; generous lashings of paint which peak and trough across the canvas.  Matching his painterly exuberance, Harrison’s themes are equally grand in scale, with visionary subjects recognizably ever-present in the artist’s work. A gifted and adventurous painter, Harrison’s epic compositions have a supreme ability to move us.  Full of energy, they speak to us of turbulence, of upheaval and ultimately, of course, of life.

Matteo Massagrande was born in Padua, Italy in 1959. Massagrande is an accomplished painter and a talented engraver. He has exhibited in over one hundred exhibitions internationally in the past 30 years.
In this new series of paintings Massagrande explores intimate interiors in varying states of deterioration. These derelict urban spaces once so full of life are hauntingly depicted through the use of light, subtlety of palette and cinematic use of perspective. His hard and almost cynical vision, which spotlights the hidden side of the urban environment, bridges the realism which characterized the literary and artistic creation of late XIX century Italy with gritty contemporary photo-realism.

Clementine McGaw was born in London in 1988, where she continues to live and work.  She trained at Central St. Martins, graduating in 2010 with a BA in Fine Art.  In 2010, she won the award for 'Best Emerging Fine Artist’ as awarded by Saatchi & Saatchi. This series of paintings explores the reality of the human body and its suffering, voicing the artist’s preoccupation with the human impulse to exert our own dominance over ‘life’. McGaw’s work draws on many influences – visual and otherwise. Though moved by the human suffering inherent in all conflict, McGaw is particularly inspired by the work of Italian philosopher Giorgio Agamben, and his theories on what he terms ‘bare life’. For Agamben, this is a form of human existence exiled from the protection of the law, where a person is forced to live as a mere body rather than as a politically entitled citizen.  Each of McGaw’s isolated figures are an attempt to express this state and evoke a sense of the accompanying emptiness and deprivation. Beginning from photographs, McGaw feels that this gives her the very best opportunity to truly study the human form. Working then in oil paints, she uses the paint as a new language – translating the image and allowing her to record a new interpretation of her subject.  In utilising the language of paint in this way, McGaw believes she can re-humanise her subjects within these new, transformed works. Expressing the universality of suffering, McGaw’s paintings almost never include the human portrait. Faceless and nameless, her figures relate to the viewer on the most intimate level. McGaw a cites a strong connection to the work of Francis Bacon, having an ongoing captivation with his efforts to paint the definitive human cry. As with Bacon, McGaw tries devotedly and painstakingly to paint the true essence of human suffering - as an emotion rather than a narrative.

Christopher Thompson was born in Grimsby in 1969 and trained at The Royal Academy Schools. Thompson’s paintings originate as much from the artists own ideas and thoughts as they are drawn from glimpses of his own life and the world around him.  Working from finely observed portrait studies, Thompson manipulates these ‘truths’ with imagined memories appropriated from elsewhere, weaving an enigmatic fiction that takes on a new reality on canvas.  Captured in his delicate painterly technique and an often subdued palette, Thompson’s compositions portray the human drama inherent in gestures, glances and emotions.  In combining his imagined sources with observational accuracy, his work traverses the divide between the real and the fictitious – one step removed from reality, yet entirely authentic.  His work expresses a fascination with togetherness and individuality, with what is spoken and unspoken.  Sometimes his individuals appear lonely and detached - lost in their own solipsistic thoughts - in others his figures are relational and interacting, expressive and aware of one another.  In each composition, Thompson draws the viewer into the world he has created; our dialogue with his characters is as much a part of the unfolding story as the canvas itself.

Alberto Zamboni was born in 1971 in Bologna, where he continues to live and work today. Born into a respected family of artists, his creative inheritance was further nurtured by the vibrant artistic environment of his home city – the birthplace of Annibale, Agostino Carracci and Giorgio Morandi. As well as the countless artists who have lived and worked in Bologna over the centuries, Zamboni’s work is buoyed by references to history’s most innovative practitioners.  The skilful juxtaposition of light and shadow in Zamboni’s creations is reminiscent of Whistler’s hazy views of the river Thames and the nocturnal seascapes of Turner.  Yet literature also plays a pivotal role in Zamboni’s creative process - especially authors such as Edgar Allan Poe, Herman Melville and George Simenon.  Zamboni is fascinated by tales of adventure and the great unknown, and strives to capture this sense of odyssey within his misty landscapes. The current body of works is a summa of his inspirations. Uninterested in the representation of reality per se; the human figure becomes the pretext to create an oneiric depiction of reality, imagined through the prism of his remembrances. Zamboni tackles the canvas with a simple yet subtle technique; the canvas is applied directly with layers of oil, which is then carefully diluted.  The subjects are lightly traced on the canvas, conferring a distinctive non-finito touch, further enhanced by the lack of a final varnish. Zamboni has participated in a number of international art fairs and competitions, such as the prestigious Premio Cairo and the 2011 Venice Biennale. His paintings, aside from being privately collected, feature in some of the most prominent Italian corporate collections including Unicredit Bank.

Writer profile
Next Door Gallery 옆집갤러리

갤러리 / 현대미술/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미술품 전시 및 판매
2012/06/24 22:08 2012/06/24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