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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s Review ㅣ 서울아트가이드 <Seoul Art Guide>ㅣ 2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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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불안을 이겨내는 소소한 치료법
9.6 – 9.22 옆집갤러리

김승곤 (순천대 교수) ● 그의 작품에서는 어떤 절대적인 상태에서만 감지될 수 있는 섬세한 흔들림이 있다. 그것은 상실과 억압에 맞닿은 불안의 심리가 그의 내부에서 지극히 미묘하고 위태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 지금까지 그의 작품에 나오던 천사나 신화적인 분위기, 우울한 죽음의 그림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눈길은 여전히 의식의 깊고 어두운 안쪽을 향하고 있다. 그는 불안을 이겨내는 치료법을 찾아내고 싶겠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면 불안은 그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Exhibition News _ 유니온 프레스


누구나 불안하다, 누군가는 예술로 불안을 해소한다
내달 6일부터 옆집갤러리서 김소희 개인전 ‘스몰 두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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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프레스=이혜원 기자] 살다 보면 누구나 불안한 순간이 있다. 누군가는 불안을 떨치기 위해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누군가는 잠을 자고, 누군가는 술을 마시기도 한다. ● 김소희 작가의 불안 해소 방식은 다소 특이하다. 그는 불안을 느낄 때마다 집에 있는 생활용품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리한다. 불안을 떨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흥미로운 놀이를 찾는 것이다. ● 오는 9월 6일부터 열리는 김소희의 개인전은 불안을 떨치기 위한 작가의 엉뚱한 행동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다. 작가는 귀걸이를 하기 위해 뚫은 귓불에 실을 끼우는가 하면 냉장고 안에 들어가 ‘조용한 곳에서의 명상’을 즐긴다. ‘편안한 수면’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품에서는 책과 와인 병, 달걀을 얼굴 위에 쌓아놓고 잠을 자는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 “집안에 혼자 있으면 잡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때 뭔가 행동을 해야 편안해지더라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안을 잊기 위해 하는 소소한 행동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경우에는 작업 속에서 굉장히 주관적인 행동들로 표현됐지만 다른 사람들도 어느 정도 공감이 있지 않을까요?”  ● 김소희 작가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생각들이 피어오를 때마다 엉뚱한 행동을 해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처음에는 치유가 되는 것 같아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 「살아있는 죽음 강박증」을 저술한 심리상담가 김선인 씨는 김소희 작가의 행동에 대해 “자신의 나쁜 기운을 건전한 것으로 돌리는 ‘승화’의 단계”라며 “불안에 대한 방어기제 중 가장 괜찮은 방법으로 꼽힌다. 김 작가는 불안이 작업으로 한 단계 승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불안을 이겨내는 소소한 치료법을 담은 김소희 작가의 <스몰 두잉스(Smaill Doings)>展은 오는 9월 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옆집갤러리에서 열린다. <유니온프레스> 2013-8-30


Artist's Award News  / 전현선 작가- 우수상 수상 / 경향신문 2013-02-25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에 이윤성

신진작가 지원 및 사회공헌에 관한 대학의 역할 강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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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대학교(SDU, 총장 조백제)가 주최해온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 시상식이 지난 2월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디지털 문화예술 시대를 선도할 신진 미술작가들을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진행해온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은 개별 대학이 관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출품되어 그동안 세간의 화제가 되어 왔다./ 올해로 제3회를 맞이한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에는 이윤성(미술상)을 비롯해 전현선, 조영진, 한재열(이상 우수상) 등 모두 27명의 작가들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중 미술상을 수상한 이윤성 작가의 작품 ‘At the last jujilment’는 르네상스 시대 거장인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망가형식의 작품으로, 인간의 욕망과 허상의 카타르시스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도 원시적인 선과 색채 감각이 돋보이는 한재열 작가의 ‘Passers-by, Repassage’와 자신이 선택한 이야기를 신비로운 화면에 디테일하게 심어 놓은 전현선 작가의 ‘뱀과 거짓말’과 같은 작품 등도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23일 갑작스럽게 영면한 고(故) 홍익대 이두식 교수와 함께 ‘서울디지털대학교 미술상’ 최종 심사를 맡은 미술평론가 홍경한 씨는 지난 22일 열린 시상식 총평에서 “좋은 작품들이 적지 않아 선정에 애를 먹었으나 창의성과 실험성을 포괄하는 작품의 질에 무게를 두었다.”고 밝혔다. / 한편 올해에는 수상작 전시와 함께 문화예술에 소외된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프로그램인 ‘예술로 꿈을 이야기하다’ 행사를 동시에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예술가 및 일반인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 아동센터의 아이들을 후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미술상에 작품을 공모한 신진작가는 물론, 기성 아티스트, 전문가, 일반대중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그린 엽서 크기의 그림들을 미술상 공모 작품과 함께 전시 및 판매한 후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대학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 서울디지털대학교 엄영석 이사장은 “2013년부터는 신진작가 지원을 통한 문화예술 사회공헌 외에도 문화예술에 소외된 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여 본교 미술상의 제정 취지를 확산시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출신과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모두에게 열린 미술상을 지속적으로 이어감은 물론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완수하고자 하는 계획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수상작 전시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장소는 세종문화회관. - 경향아티클 주혜진 기자


Exhibition News ㅣ 강남서초 내일신문ㅣ 2013-5-5

이전 후 첫 전시회 여는 옆집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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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종로구 창성동에 개관했던 '옆집갤러리'가 지난 4월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전했다. 유망한 신진 작가들을 발굴해서 지원하는 것은 물론 미술작품의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설립 목적을 강남의 새로운 공간에서 이어가게 된 것이다. ● 옆집갤러리는 친근하고 소박한 이름답게 관람객들이 예술품을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와 동시에 작가, 컬렉터, 평론가들에게 믿음을 주는 이웃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곳은 앞으로 전시, 판매, 공공미술, 미술컨설팅, 미술교육 등의 다양한 사업과 함께 국내외 아트페어에도 적극 참가해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옆집갤러리는 이전 후 첫 전시로 <전환 : 轉換 : Turn Inside Out>을 개최하고 있다. 5월 1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프로젝트 부름'과 함께 준비한 것이다.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옆집갤러리의 공간은 프로젝트 부름과 공유하게 된다. 한 공간에서 두 개의 갤러리가 서로 번갈아가며, 때로는 공동기획 형식으로 전시회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권혜안, 박경종, 강상훈, 이채은, 전현선, 폴 카잔더, 이지연 작가 등이 참여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Exhibition News ㅣ 2013-4-17

옆집갤러리 신사동 이전 기념전시 [전환 : 轉換 : Turn Insi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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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RT: 이규헌 편집장] 옆집갤러리가 서울시 창성동에서 4월 강남구 신사동으로 옮기면서 이전 첫 전시로 [전환:轉換:Turn Inside Out]을 주제로 프로젝트 부름(부름은 “부르다”에서 가져온 것으로 초대와 제안의 의미를 담아 시작의 신호를 알리는 생성어로 명명됨)과 함께 기획했다. 이번 공동 기획의 전시를 시작으로 강남구 신사동 576-9번지의 공간은 옆집갤러리와 프로젝트 부름이 공유하게 된다. 한 공간에서 두 개의 갤러리가 서로 번갈아 가며, 때로는 공동기획으로 전시하게 되는 것이다. ● 이번 전시에는 강상훈, 권혜안, 김소희, 김제나, 김하영, 박경종, 박혜정, 이지연, 이채은, 장영원, 전현선, 폴 카잔더 작가가 참여한다. 전현선은 이야기 전달의 가능성, 즉 내러티브의 구성을 회화의 범주 안에서 질문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어린 시절 읽은 동화에 주목하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백한 사건의 일직선적인 진행이 아닌 사건의 전후를 보여주는 듯한 모호한 장치를 통해서 새로운 회화의 이야기를 만든다. 김하영의 작품은 무수히 많은 점과 선으로 반복되는 빛의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바탕에는 깊이 있는 색이 있다. 가늠할 수 없는 큰 에너지를 담고 있는 가는 선들은 작은 점으로 응축되는 지점을 만들며 낯선 도형의 모습을 형성하는가 하면 서로 교차되어 지나치며, 확장되는 색의 공간으로 뻗어가기도 한다.


Exhibitions Reviewㅣ <Seoul Art Guide> magazineㅣ 2012-8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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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으로 들어오는 빛

7.19 - 8.18 /  옆집갤러리

평론가 하계훈 (단국대 주임교수) ● 영국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4,50대 작가 6인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회였다. 대부분의 외국작가 전시회가 대형 상업갤러리와 미술 시장과 연계되어 미학적 담론보다는 시장의 현상을 반영하는 데 비하여, 미술시장을 의식하지 않고 잔잔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제시해준 전시였다.

 

Exhibition Reviewㅣ <Public Art> magazineㅣ 2012-6

상상으로 여는 '어른동화'
전현선 전 5.4~5.22 옆집갤러리

<퍼블릭 아트> 2012-6, exhibition review, 김성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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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선의 회화는 텍스트가 비어있는 동화책이다. 거기에는 이국적인 공간과 낯선 과거의 시간이 정체불명으로 뒹군다. 게다가 거기에는 할머니, 소녀, 늑대, 토끼, 멧돼지 등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종의 사건들로 충만하다. ● 동화의 시공간을 살고 있는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서로와 서로에게 무언의 메세지들을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역할들을 만들어나간다. "누가 주연이고 누가 조연일까?" 가상의 등장인물들 사이에 자리한 '보이지 않는 말풍선의 여백' 안에 텍스트를 적어 넣음으로써 주,조연을 캐스팅하고, 모호한 사건들을 구체화시키는 이들은 다름 아닌 관람객들이다. 늑대와 할머니 사이에 위치한 테이블 위에서, 때로는 돌멩이처럼 떠다니 구름들 위에서, 때로는 빽빽한 수풀 위에서, 전현선의 말풍선은 관람객을 기다린다. 무의식 속에 잠자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되살려 자신의 말풍선 안에 이야기를 담아달라고 말이다. ● 그러나 작가 전현선이 'Road to Endless Opposites'라는 전시 부제를 통해서 의도하고 있듯이, 관람객들이 채우는 '말풍선' 안의 텍스트는 제작 다른 것이다. 분명코 그것들은 끝없이 갈라지거나 맞부딪히며 어딘지 모를 유목의 공간으로 정처 없이 이동한다. 정체불명인 상태로 이동 중인 그녀의 '어른 동화'는 따라서 희망만을 포기하지 말라달라는 애틋한 청원이며 절망과 아픔의 기억을 함께 나누자는 공유의 제스처가 된다. 전현선의 회화는 대립과 긴장, 모략과 음모, 배신과 복수, 폭력과 잔혹함이 뒤섞인 '어른의 세계'를 은유하는 동화이다. ● 생각해보자.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의 스토리텔링이 교유과 계몽을 목표로 하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의 전형이라면, '악에 대한 열린 결말'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전형이다. 그것은 현실계로부터 탈피시켜 상상력 가득한 비현실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작품을 보자. 거대한 늑대 한 마리가 배가 갈라져 죽어있고 그 주위에는 표정을 짐작할 수 없는 왕비 혹은 여왕인 할머니와 공주로 보이는 소녀가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만족스러운 결말>이란 제목은 우리로 하여금 이 '잔혹 동화' 속 두 주인공의 알 수 없는 표정이 숨기고 있는 감정의 차원을 비로소 알게 만든다. ● 비현실의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와 같은 사건은 그녀의 작품에서 하나의 영화적 시퀀스처럼 포착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자연스레 그것의 내러티브를 상상하게 만든다. 하나의 사건은 작가의 선언대로 이미 '만족스러운 결말'에 이르게 되었지만, 그것은 또 다른 사건의 징후를 낳기에 족하다. ● 전현선이 캔버스에 수채화를 사용하는 방식은 이러한 사건의 징후들을 연쇄시키는 그녀의 동화적 내러티브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수분의 증발과 자기 중합으로 건조된 수채화의 엷은 물감 층이란 물과 만날 때면 언제나 다시 풀어지면서 새로운 물질의 침투를 용인하기 때문이다. 도망치듯 걷고 있는 소녀의 뒤편에서 사람처럼 걸어가는 있는 늑대는 또 무엇인가? 의인화된 늑대일까? 늑대의 껍질을 입은 사람일까? 그도 저도 아니라면? 그녀의 작품에서 의인화된 동물들은 사람의 분신인 비현실계의 페르소나(persona)처럼 그려진다. 페르소나란 용어가 원래 '가면'을 의미하듯이, 그녀의 의인화된 동물은 한 주체가 분절된 또 다른 자아의 페르소나이자, 인격을 입은 대화의 상대자이다. 그것은 인가 아닌 또 다른 주체이자 육화된 인간으로 나타난다. 그런 면에서 의인화된 동물들은 그녀의 '어른 동화'에서 현실계와 비현실계를 잇는 인터페이스이자 관객을 초대하는 또 다른 주연이 된다. - 김성호 미술평론가


Artist Interview _ Hyunsun Jeon

우리는 가끔 동화 속에서 길을 잃지_작가 전현선
옆집갤러리 <Road to Endless Opposites>전, 2012. 5.4-5.22

기사링크_ link to th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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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유수빈 학생리포터] ● Q: 첫 개인전 <Road to Endless Opposites>이 열립니다. 소감이 어떠세요? 전시 제목은 어떤 의미인가요? A: 오랫동안 표현하려고 애쓴 무언가를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라 긴장되고 설레요. 작품을 모아 보여줬을 때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에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하고 감성을 공유할지도 궁금합니다. 전시 제목 <끝없이 갈라진 길>은 한 인물의 분리된 자아가 다른 방향으로 걸어나가는 풍경을 형상화한 작품의 이름을 따서 지었어요. 한 사람은 동화 속 착한 할머니이고 다른 사람은 검은 망토를 입은 무서운 할머니인데, 둘은 영원한 이별을 경험하지만 같은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제게 대입하면, 지금의 내가 한쪽에 있고 유년 시절의 순수한 감성과 상상력을 간직한 내가 다른 편에 있지요. 둘은 헤어져 두 갈래로 난 길을 걸어가죠. 예전처럼 만날 수 없지만, 자신과 비슷한 속도로 길을 걸어가는 상대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헤어졌지만 함께임을 느끼는 상황을 암시하고자 전시 제목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 Q: 작품을 보고 동화 ‘빨간 모자’가 떠올랐어요. 왜 ‘빨간 모자’를 고르셨나요? 동화를 테마로 작업하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A: 유년 시절에 가졌던 순수함을 되찾기 위함이었어요. 다른 좋은 통로가 생기면 옮겨 갈 수도 있겠죠. ‘빨간 모자’여야만 했던 이유는 없어요. 어른이 된 후에 다시 읽었는데, 알고 있던 것과 다르게 생소했고, 미심쩍은 부분도 보였어요. 옛날에는 할머니와 소녀와 사냥꾼은 착한 인물이고, 늑대는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하는 나쁜 인물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읽어 보니 어린 시절에 내린 확고한 판단이 흐려지더라고요. 이런 부분에 흥미가 생겨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빨간 모자 소녀는 저와 동일시하는 존재예요. 객체가 아니라 주체죠. 자연히 작품은 소녀의 시점에서 할머니와 늑대를 바라보죠. 소녀는 그리는 사람(나)인 동시에 작품을 감상하는 이를 대변하므로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지 않고요. ● Q: 작품 사이에 서사적인 흐름이 있는 것 같아요. 내용이 이어지는 연작인가요? A: 줄거리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작품마다 들어 있는 단편적인 서사가 모여 큰 이야기를 형성할 거라고는 어렴풋이 예상했어요. 장면은 동화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취한 것도 있고,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옮기기도 합니다. ● Q: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서 ‘콩쥐팥쥐’ 같은 한국 전래동화를 소재 삼아 그려도 재밌을 것 같아요. A: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어려서부터 읽어 친숙한 ‘빨간 모자’ ‘헨젤과 그레텔’과 같은 외국  동화가 제가 지금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거의 최초로 접한 이미지와 이야기니까요. 이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제 작품이 이국적인 느낌을 띠는 것 같아요. 이번 개인전이 끝나면 우리나라 전래동화도 재해석해보고 작업으로 끌고 나갈 생각입니다. ● Q: 졸업 전인데 아트페어, 단체전, 개인전 등 작가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어요. 작가를 꿈꾸지만 막막한 이들에게 팁을 공유해주신다면?  A: 아직 학생이고, 조언할 단계는 아니지만, (웃음) 작가로 살아가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 돈을 벌 생각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순수한 열정으로 작업을 해나가야 하는 건 분명해요. 작년에 ‘내가 정말 작가가 되고 싶은지, 어떤 방향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서 휴학했어요. 작업하면서 알아보니 갤러리에서 공모전을 하더라고요. 그동안의 작업을 포트폴리오로 잘 정리해서 여러 공모전에 내보고, 자신과 잘 맞는 갤러리를 찾는다면 작가로서 좋은 출발점에 설 수 있지 않을까요? 친구들끼리 마음이 맞으면 스스로 전시를 기획할 수도 있고요.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한 확신만 있으면 공간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요. ● Q: 올해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A: 작업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입니다. 전시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제 신념을 가지고 작업을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시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참고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업 방향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대학내일> 제 608호 Art


Exhibition Reviewㅣ <article> magazineㅣ 2012-4

감각의 재구성: <Sensory Overload> 장영원 개인전

3.1-3.17 /  옆집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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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조처럼 보이는 캔버스 안, 경계가 일그러진 얼굴들이 물속에 떠다니는 듯 관람자를 응시하고 있다. 누구의 얼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작가는 자신에게 봉인된 감각의 기억을 전하고자 싶을 뿐이다. 작가 장영원은 감각의 발견을 형상으로 담아내는 시도를 한다. 여기서의 감각은 단지 물리적 감각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정신 활동을 통한 감각을 뜻한다. 일례로 작가가 어떠한 일련의 사건 즉, 일상 생활에서 매일 같이 부딪히는 사건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아픔이 발생하였다면, 이 흔적을 통해 발생되는 감각들 슬픔, 처절함, 외로움, 분노, 그리움과 같이 텍스트로 나열하면 수도 없이 많은 단어와 문장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감각을 상상이 아닌 기억에 의존하여 재구성하여 형상화한다는 것이다. ●  그의 초기 작업은 이러했다. 자신의 성장기를 차지하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불편한 기억이 기억 속의 아버지를 거대한 산처럼 느껴지게 하였고 자신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지는 걸 발견한 순간 작가는 구멍 뚫린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직접적인 경험 혹은 관계를 맺은 감각들을 마치 구멍이 뚫린 듯 얼굴을 지운 초상화에 넣어 대상의 정체성을 지우고 작가와 대상의 관계성만이 남게 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지금의 작업은 그보다 한 단계 나아가 지우려는 노력이 아닌 관계성으로 인해 파생되는 다른 감각들의 기억까지 모아 재조합을 시도하며 꺼내는 작업이다.  ● 이러한 ‘감각의 재구성’은 공간에서 다시 한 번 이루어진다. 작가는 작업 시작 전에 전시할 갤러리 공간을 측정하고 그에 맞추어 캔버스 사이즈를 결정한다. 개별적인 작품 또한 하나의 조각된 감각이기 때문에 여러 작품이 공간 안에 전시된 공간에 들어선 관객은 여러 개의 조각으로 나눠진 작가의 감각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작가의 감각 전체에 동승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 - article #9, p.165

 

Exhibition News

불확실성, 환영성에 대한 고찰 

<민중의 소리> 2012-01-24 이동권 기자 su@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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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현립예술대학 출신의 작가, 현재 교원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작가 4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모래성을 쌓는 일, 혹은 무너뜨리는 일'전이 오는 26일부터 옆집갤러리에서 열린다. ● 이번 전시는 도쿄 위주로 치우치기 쉬운 일본현대미술을 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자 하는데 의미가 있다. 또 미술을 통해 한일간의 문화교류의 새로운 채널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 아이치현립예술대학은 나고야시 근교에 위치하고 있으며, 1966년 설립 이래 일본을 대표하는 예술종합대학의 하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미술 분야에서는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나라 요시토모, 토야 시게오 등을 비롯해 많은 아티스트들을 배출했다. ● 이번 전시는 표면상으로 나타나는 것,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의 불확실성과 환영성에 대해 고찰하면서 '모래성'으로 표현했다. ● 다시 말하면 모래사장에 만들어진 정교한 성을 우리들은 '성'이라고 부르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지 않지만, 이것은 우리들의 지각과 지식, 그리고 상상력의 힘을 빌린 인식에 불과한 점을 관람객들에게 느끼게 한다. ● 참여작가는 구라치 히사시(Hisashi Kurachi), 구리하라 아야코(Ayako Kurihara), 시라카와 노리요리(Noriyori Shirakawa), 오오사키 노부유키(Nobuyuki Osaki)다.● 구라치 히사시는 독특한 모양의 기계, 사람, 동물 등을 미묘한 흑백톤을 이용한 판화로 제작한다.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구라치의 작품은 판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든다. ● 구리하라 아야코는 회화, 사진, 퍼포먼스, 설치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다. 본 전시에 선보이는 'Pictures(회화)' 시리즈에서 작가는 실제 생화와 그려진 꽃을 한 화면 안에 배치한다. ● 판화를 전공한 오오사키 노부유키는 회화, 비디오, 사진, 설치 등의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최근 일본 및 해외에서 널리 평가받고 있는 'Dissolving Drawing(사라지는 드로잉)'이라는 비디오 설치 작품에서 작가는 점차 녹아 사라지는 드로잉을 소개한다. ● 템페라 등 회화의 재료와 테크닉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라카와 노리요리는 빛과 기억의 관계를 정교하고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고대의 이야기와 신화에서 이미지가 종종 차용된다. ● 한편 26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오프닝 행사에는 이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울러 전시 중에 심포지엄,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한일 양국의 작가들이 서로 교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Exhibition News 

한국 현대사진의 현주소 보여주는 ‘또 다른 목소리’ 展
종로구 소재 갤러리 나우-옆집 갤러리-가비 갤러리 동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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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프레스=이혜원 기자] 한국 현대 사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큰 규모의 전시가 열린다. 사진 애호가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 <또 다른 목소리> 展이 오는 2012년 1월 4일부터 17일까지 종로구 갤러리 나우(관훈동), 옆집갤러리(창성동), 가비갤러리(화동)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 15년 이상 꾸준히 작업해 온 작가들의 사진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 한국현대 사진의 다양한 담론을 풀어놓는 장이다. 각각의 작가들은 주제나 미학적 측면에서 매우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으나 이들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 첫 번째 섹션 ‘진화하는 풍경’(갤러리 나우)에서는 김영길, 김형섭, 엄효용, 윤진영, 이원철, 이정록, 이주형, 최원진의 작품을 선보이며 두 번째 섹션 ‘일상의 기술’(옆집 갤러리)에서는 김동욱, 김옥선, 안옥현, 이선민, 윤정미의 작품을, 세 번째 섹션 ‘그들이 사는 세상’(가비 갤러리)에서는 노정하, 박홍순, 방병상, 전은선, 주상연의 작품이 전시된다. ● 한편, 손영실 교수(경일대 사진영상학부)는 “이번 전시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이를 경험하며 성장한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자리”라며 “한국 현대사진의 진행형 담론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동시에 또 하나의 지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니온프레스>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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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Door Gallery 옆집갤러리

갤러리 / 현대미술/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미술품 전시 및 판매
2012/01/07 15:53 2012/01/07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