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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come We
    옆집갤러리 갤러리포월스 공동기획




    2011. 7. 8 - 7. 30


     Reception: July 8  
     2-5 pm at Next Door Gallery 
     6-8 pm at
Gallery 4 Walls







Byungjoo Kim,
Sunhwee Kim, Vasken Mardikian, Yoshitaka Nanjo, Youhei Sugita @ Next Door Gallery
Sohee Kim, Jena H. Kim, Hayoung Kim, Hyejeong Park @ Gallery 4 Walls

김병주, 김선휘, 바스켄 막디키안, 요시타카 난조, 요우헤이 스기타 @옆집갤러리
김소희, 김제나, 김하영, 박혜정 @갤러리 포월스




상업 갤러리에서의 전시성과는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전시된 작품에 관한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져 작가가 본인의 창작에 관한 확고한 방향성을 갖게 되는 것이며, 둘째는 유능하며 또한 진지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그를 지원하는 갤러리가 주목을 받을 수 있음이다.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전제된 중요한 성과는 상업적인 측면에서라 할 수 있다. ● 이중 상업적인 결과는 작가에게는 다음 작업을 위해, 그리고 갤러리에게는 지속적인 전시와 작가 지원을 위해 필수적인 활력이 될 수 있기에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는 한편 창작에 대한 진지하고도 경건한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순수함 때문인지 가볍게 다루어지곤 하였다. 상업적 성과가 표면적이고 수치(數値)적인 거래라고 여겨질 수 있으나, 반면 이는 작가와 그 작품의 1차 감상자인 딜러, 작품의 감상자이자 예술적, 시장적 가치의 공감자인 컬렉터 사이에 존재하는 소통에 기초하는 것으로 예술작업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 즉 소통과 관련되어 있다. 소통은 작가의 창작에 확신을 주고 그렇게 해서 생긴 확신은 작업에 깊이를 만들어 줄 수 있기에 이와 관련된 작품의 판매는 진지한 행위이다. 그렇기에 상업적 결과는 작가의 작업에 관한 진지한 관심이 생략된 이윤창출일 수 없고, 이러한 진정한 거래가 촉진될 때 한국미술시장의 건전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 금번 갤러리 포월스와 옆집갤러리가 공동 기획하는 <Become We> 전은 이러한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컬렉터 사이에 일어나는 관계를 되돌아보기 위하여 기획되었으며, 특히 갤러리와 갤러리 간에 어떻게 바람직한 의미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지 고찰하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본 전시는 그간 옆집갤러리와 갤러리 포월스에서 선보이고 지원해왔던 작가의 교환전으로 진행된다.




Byungjoo Kim
   ‘김병주‘ 작가의 작업은 건물이라는 ‘드러나지 않음’의 속성을 가진 대상에 주목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주로 막혀있는 건물의 투시도와 같은 입체작업에 빛을 쏘아 마치 격자의 모눈종이에 그려진 평면도가 고층빌딩의 거대하고 복잡한 공간을 종이 한 장에 담고 있듯이 전시장 안의 모든 공간들은 경계가 허물어져 그림자로 응축되어 벽면에 그려진다.

Sunhwee Kim
   ‘김선휘‘ 작가의 <폭력의 놀이> 프로젝트는 본인의 오래된 가족사진에서 출발하고 있다. 각각의 그림들은 동일한 무게를 가지고 같은 선상에서 나열되면서 회화를 구축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또 깨어지고 탄생하는 새로운 층들은 깊이를 이루며 하나의 회화를 만들어낸다. 10개의 드로잉이 모여 하나의 회화를 이루는 것이다. 각각의 완전하게 닫힌 층들을 파괴하고 새로운 층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본인에게 즐거운 놀이이기도 하지만, 폭력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Vasken Mardikian
  ‘바스켄 막디키안‘은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디지털 세상이 세분화된 픽셀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가상의 공간이기에 우리는 진실이 아닌 거짓된 허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자신의 작업이 언뜻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우리가 보는 매체들을 확대하여 픽셀화시키고 색을 세분화시키면서 극대화된 이미지의 질감을 집중적으로 표현하는 진정한 의미의 ‘오리지널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것이다.

Yoshitaka Nanjo  ‘요시타카 난조’는 수많은 도시와 산, 그리고 자연이 풍경으로 변화하고 자연이 물질로 변하는 경계들, 예를 들면 산맥과 하늘이 이어지는 공간, 빌딩숲 사이 공원, 등대 너머 보이는 산등성이 등 서로 다른 것들이 자연스레 융화되어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 잡은 공간들을 오랜 시간 관찰하며 그 공간의 특징 및 색상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어느 한 장소의 풍경을 골라낸다. 그런 다음 선택한 장소의 실제 ‘흙’을 채취하여 작업실로 돌아온다. 작가는 단순한 풍경 묘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에서 대담하면서도, 때로는 언밸런스할 정도로 다양한 요소들을 혼합하여 그려낸다. 그런 다음 현장에서 채취해온 진짜 흙을 캔버스 위에 겹겹이 발라 1개의 화면으로 재구성된 작품은 마치 표본 상자같이 그곳의 향기마저 담고 있는 것이다.

Youhei Sugita   ‘요우헤이 스기타’의 작업은 타인과의 소통의 부재로 인해 점점 개인주의가 심화되어가는 현대사회의 고질적 문제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작업을 위해 주변의 사람들, 역사적인 인물 그리고 각종 미디어에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수집한다. 그렇게 수집된 이미지들은 작가의 머릿속에서 재구성되어 다시 캔버스위에 ‘패치워크’처럼 펼쳐지는데 그 안에는 작가의 친구와 역사적인 인물, 길에서 만난 소녀와 잡지에 등장하는 인물 등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캔버스)에서 공존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관객)는 또 다른 타인이 되어 같은 공간 속에서 전혀 관계가 없는 세 사람이 모여 소통하는 ‘자연’과 ‘부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완성시키고 있는 것이다.





Sohee Kim   ‘김소희’는 작가와 대리체험자라는 1인 2역의 자화상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2008년 자살을 주제로 한 <Why> 전에서 60년대 리트로 스타일의 인상적인 흑백 사진을 선보였다. 신작인 <Wings of Desire>는 영원한 시간을 지배하는 신의 세계에 속하지 못하고 지상으로 내려와 현실의 일상에 속하려고 하나 타자와 관계성을 이룰 수 없어 결국 또 다시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천사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트루컬러 이전인 70년대의 조악한 컬러텔레비전에서 보이는 아날로그색으로 만들어진 본 시리즈는 삶과 죽음이 무한히 반복되는 판타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Wings of Desire> 시리즈로 2008년 사진 비평상을 수상하였다.

Jena H. Kim   ‘김제나’ 작가의 작품은 대담한 선으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다면체를 통한 추상을 담고 있다. 반복되는 평면과 과장된 원근감은 실재할 수 없는 공간의 형성을 통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단일이 아닌 다원화된 시점은 공간의 요철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으며, 건축적 이미지를 차용하지만 건축적 논리의 시야와는 다른 유희의 환영을 보이고 있다. 이미 몽타주에 익숙한 우리에게 김제나의 비현실적인 건축적 환영은 새롭지만 어색하지 않은 즐거움을 주며 어쩌면 미래에는 구현가능한 도시의 모습에 관한 제시일 수도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혹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가변적 다면체의 미래 모습에 관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특히 간간히 보이는 산수와 같은 풍경은 원색의 대담한 색과 함께 매우 동양적인 감성에 따른 미래의 공간을 생각하게 한다.

Hayoung Kim   ‘김하영’ 작가의 작품은 무수히 많은 점과 선으로 반복되는 빛의 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바탕에는 깊이 있는 색이 있다. 가늠할 수 없이 큰 에너지를 담고 있는 가는 선들은 작은 점으로 응축되는 지점을 만들며 낯선 도형의 모습을 형성하는가 하면 서로 교차되어 지나치며, 확장되는 색의 공간으로 뻗어가기도 한다. 특히 날개의 형상과 같이 추상적으로 만들어진 도형의 모습은 SF 영화 속의 우주스테이션을 연상하게 하며 빛을 발하는데, 마치 별빛이 이어져 만들어진 성좌와 같은 가상선이 공상 속의 인공물을 은유하며 자유를 그려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에 있는 관계를 보여 그 존재를 알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Hyejeong Park   선명한 색채의 대비로 이루어진 ‘박혜정’ 작가의 그림은 환상적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환상 자체인 듯하다. 공을 주고받는 두 소녀는 마치 자신이 타자화한 자신에게 주는 듯이 보이고, 숲을 향해 달려가는 한 여인은 다른 그림에서는 수많은 소녀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 한 여인의 어떤 기억이 반복되어 일어나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자신의 기억이 다른 누군가에게로 전이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림이 가지는 이러한 불확실함은 우리에게 현실 속에 깨어 있는 꿈을 보여준다. 박혜정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컴퓨터 작업 외에도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도 꾸준히 병행한다. 콘트라스트가 강한 색채와 명료한 화면 구성으로 스토리를 응축하는 힘이 있는 작가의 작품은 학부 재학 시절부터 인정을 받아 뉴욕의 권위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소사이어티인 ‘Society of Illustrators’에 재학생으로서는 처음으로 선정되었으며, 그외 Spectrum, Art Directors Club, CMYK 잡지(미국)와 Lurzer’s Archive(오스트리아)등의 국제적인 일러스트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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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Door Gallery 옆집갤러리

갤러리 / 현대미술/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미술품 전시 및 판매
2011/06/18 17:33 2011/06/18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