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Faces at Next Door 2010_ 제2회 공모 선정 작가전

Jung Jin, Jeehye Choi, Taeho Han and Minkyung Hwang



2010. 9 . 15 - 10. 10    Opening: Wed, September 15, 5-8 pm

 



옆집갤러리는 2010년 두 번째 작가공모를 통해 선정된 정진, 최지혜, 한태호, 황민경 등 네 명 작가의 작품을 <The New Faces at Next Door 2010>에서 프리뷰 합니다. 옆집갤러리는 2008년 10월에 오픈하여 현재까지 20 여회 이상의 기획전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힘써 왔으며 앞으로도 작가, 컬렉터, 미술애호가, 평론가, 기획자 여러분과 공정하고 진지한 담론의 플랫폼이 되려는 처음의 목적을 계속 이어 가겠습니다.

‘주인의 실수로 갑작스럽게 길가에 홀로 남겨진 한 짝의 장갑을 보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를 쫓아가다 돌에 넘어진 어렸을 적 일을 떠올리며 당시 빨리 그녀를 쫓아가지 않으면 홀로 덩그러니 남겨질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정진은 기억을 통한 감정의 출몰에 관심을 가진다. 작가는 완벽한 기승전결이 아닌, 순간적인 느낌이나 감정으로 각인된 기억을 회화의 형식으로 시각화하는 데 관심을 가지며, 회화는 그것에 매우 근접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수히 많은 언어의 단어가 기억의 감정을 묘사할지라도 표현하려는 감정의 주변에서 계속해서 미끄러져 버리지만 회화는 그 존재를 눈으로 보여줌으로써 보는 사람 각자가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진의 화면에 떠오르는 장갑, 조각상, 아이스크림콘, 여인의 뒷모습, 동화나 만화 속의 캐릭터는 타임리스(timeless)한 모티브로서 기억, 특히 유년의 기억을 관객의 해석에 제시한다. 작가는 자유로운 붓터치와 이미지의 중첩,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조 위에 대비가 강한 색상으로 모티브를 부각함으로써 격정적인, 또는 소멸되지 않고 서성거리는 기억 속의 감정을 이끌어낸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도 볼 수 있는 흔해빠진 풍경에는 아무것도 없다. 보통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무언가가 있다.’ 최지혜는 일상의 풍경을 엮어 생소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이미지는 기억을 반영한 의도적인 이미지일 수도 있지만 최지혜가 주목하는 것은 충동적으로 또는 우연히 만들어지는 ‘조합’의 이미지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예술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것은 우리의 일상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고심을 하고 선택을 강요하는 것에 반하여, 예술은 선택이 아닌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술은 주어지기보다는 만들어내는 것이며, 어떤 결과를 추구하거나 정해진 기한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로움은 예술이 가지는 특권이다. 예술은 도덕적인 지표나 정치적인 노선 혹은 주변과 연대되어진 책임을 필요로 하기보다는 욕망 혹은 본능과 결부된 상상력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혜의 그림에는 공공의 장소 속에서 갖는 지극히 사적인 상상력이 서로 대비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여성성과 관련된 욕망 등이 엿보이는데, 작가는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터치로 개성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태호가 주목하는 주제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은 판타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이며, 그것은 마치 그로테스크한 세계, 또는 동화 속의 세계, 혹은 만화에서 본 듯한 캐릭터들이 함께 공존하는 세계이다. 작가는 여행자가 되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곳을 탐험함으로써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만나고, 그러한 상황과 세계를 현실보다 더 사실에 가까운 세계로 화면에 담아낸다. 마치 연극이나 영화의 주인공이 어떤 상황 안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이, 한태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동물은 서정적인 풍경 속에서 무엇인가를 연출을 하고 있는 기묘한 존재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황민경의 작업은 이미지를 인식하는 지점에 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이미지를 단순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미지를 어떻게 단순화시킬 것인가. 작가는 시선을 멈추게 하는 대상을 인쇄물에서 도출하거나 자신이 직접 사진을 찍은 후, 그 대상이 그를 둘러싼 환경 또는 세계와 어떠한 관계 속에 있는지 고찰한다. 이러한 이미지화의 과정 속에서 대상에 대한 심리적인 부분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화면을 대각선으로 가르는 가로수 앞에 나란히 놓인 쓰레기봉투들, 분홍빛 색조 속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교통통제부스, 공원 안에 홀로 서있는 천막의 존재는 익숙하지만 낯설고,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옆집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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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Door Gallery 옆집갤러리

갤러리 / 현대미술/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미술품 전시 및 판매
2010/08/28 11:31 2010/08/28 11:31